9.11 테러는 내게 의외의 고민을 하게 해 준 사건이었다. 뉴욕 한 복판에서 벌어진 폭발. 아비규환. 브라운관속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의 미국과 영국의 폭격장면을 당연하다 보고 있는 내 자신이 몹시 혼란스러웠다.

미국 국민과 이라크 국민은 다른 존재일까? 이라크 전쟁의 폭격은 911테러의 100배쯤 강력한데...

이런 갈등은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 고민이 결국 이책을 만나게 해 준것 아닐까 싶다.

그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책을 만드는 지난 1년간 몹시 불편했다. 내가 얼마나 낯선 이들을 만나는 것을 불편해 하는지 직면해야 했기 때문이다.

911테러가 이슬람포비아를 촉발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듣고 알고 있다는 사소한 것들부터 차근차근 살피며 우리가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지 알려준다.